가을 불청객 ‘가려움증’
우리 몸에서 건조한 가을철을 가장 빨리 느끼는 곳이 우리 몸을 보호하는 첫번째 관문인 피부다.
특히 피부가 다른 사람들보다 더 건조한 사람은 피부에 하얗게 각질이 일어나기 쉽고 또 가려움을 쉽게 느낀다. 건선이나 아토피 같은 피부 질환이 있다면 증상이 더욱 심해지기도 한다.
건조한 날씨에 맞서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피부 보호의 최전선인 각질층을 제대로 유지하는 등 평소 피부 보습에 주의하고 올바른 목욕 습관을 갖는 것이 필요하다.
단단한 단백질+기름층 ‘피부보호 최전선’
자외선 줄어들고 습도 낮으면 ‘건선’ 재발
심한 때밀이·잦은 목욕·자극성 비누 ‘금물’
■ 각질층 망가지면 가려움증 나타나=피부의 가장 중요한 기능은 각종 유해물질로부터 내부 기관을 보호하고 몸의 수분과 각종 이온이 유출되는 것을 막는 것이다. 특히 피부의 가장 바깥 층인 각질층은 단단한 단백질로 구성돼 있으며 기름 층이 이를 둘러싸고 있다.
이 각질층이 피부의 수분 유지에 가장 중요한 구실을 한다. 이 층이 파괴되면 피부를 통한 수분 손실이 그렇지 않을 때보다 15~20배 늘어나게 되며 결국 가려움증이 쉽게 생긴다.
심한 사람들이 건선과 같은 피부 질환이 생길 수도 있다. 특히 노인들이나 피부의 노화가 빨리 진행된 사람은 이 수분 유지가 쉽지 않아 피부 건조가 심하게 올 수 있으며,팔·다리의 바깥쪽에서 건조가 심하게 나타날 수 있다.
■ 햇빛 적고 습도 낮으면 건선 악화=건조한 날씨에 유독 심해지는 피부 질환이 바로 건선이다. 또 건조한 날씨 때문에 이 질환이 드물게 생기기도 한다. 증상은 은백색의 피부 각질이 많이 생기고,해당 부위가 빨갛게 변하며,가려움증을 동반할 수 있다.
계절적으로는 자외선이 강한 여름에 좋아졌다가 자외선이 적고 습도가 낮은 가을과 겨울에 심해지는 경향을 보인다. 또 심한 정서적인 스트레스를 받아도 악화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질환은 유독 관리가 어려운데 이는 아직 원인이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한번 생겨서 쉽게 낫는 사람도 있으나 일반적으로 만성이며 재발이 잘 일어난다.
때문에 무엇보다도 피부의 보습에 주의해야 하고,정서적 긴장을 줄여야 한다. 또 비만인 사람은 몸무게를 줄여도 증상이 좋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 때밀이는 물론 목욕 횟수 줄여야=몸의 수분 유지를 위해 피부는 각질화 과정을 거쳐 약 10마이크로미터 정도의 각질층을 만든다.
보통 저절로 각질층은 떨어져 나가고 다시 만들어지는 과정이 반복되는데,때를 벗긴다면서 때밀이 수건을 사용하는 등 잘못된 목욕 등으로 심하게 파괴된 각질층은 다시 복구되는 데 보통 1~2주일 정도의 시간이 필요하다. 이 사이에 피부건조증이 생길 수 있으며,심할 때는 건선이 나타나기도 한다.
목욕이 피부에 수분을 공급한다고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지만 이는 잘못된 상식이다. 사실 비누 사용 등으로 인해 목욕 그 자체만으로도 피부의 수분을 뺏길 가능성이 더 많다. 특히 피부의 노화가 진행된 노인들은 피부 건조가 더 심하게 올 수 있으므로 더 주의해야 한다.
피부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올바른 목욕 습관을 가져야 한다.
건조한 가을과 겨울에는 샤워도 주 2~3회로 줄이고,샤워나 목욕을 하는 시간도 15분을 넘기지 않도록 해야 한다. 많은 중년 남성들이 피로 회복 차원에서 매일 뜨거운 온탕 목욕이나 사우나를 즐기기도 하는데,이것은 피부 보호막을 손상시켜 피부 노화와 가려움증을 일으키는 지름길이다.
얼굴을 씻을 때도 너무 더운 물보다는 미지근한 온수로,마지막엔 찬 물로 헹구는 것이 피부 노화를 막는 방법이다. 이와 함께 자극이 강한 비누는 사용하지 않도록 해야 하고,샤워를 한 뒤에는 물기가 마르기 전에 로션 등을 충분히 발라 보습에 신경 써야 한다.
평소 속옷은 면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좋고,모직이나 나일론은 직접 피부에 닿지 않도록 옷차림에도 주의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