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에 자극 뾰루지 유발

에센스 등 보습제 보강

뜨거운 물 세안은 금물

주부 최모(36) 씨는 평소 세수 후 로션을 바르지 않아도 땅기지 않던 피부가 요즘 들어 세안만 했다 하면 얼굴이 땅겼다. 이와 함께 코와 입 주변에 하얀 각질이 일어 화장도 잘 받지 않는다. 그동안 피부 관리에 너무 소홀했나 싶어 1주일가량 밤마다 콜드크림을 이용해 마사지를 했다. 하지만 이후 피부가 좋아지기는커녕 얼굴에 기름기만 많아져 화장을 해도 금방 뭉치고 지워질 뿐 아니라 없던 여드름도 생기고 입 주위에 뾰루지 등이 자꾸 나서 결국 피부과를 찾았다.

건조하고 차가운 바람을 맞은 겨울철 피부는 수분을 모두 뺏겨 메마른 고목과 같은 상태가 된다. 건조해진 피부는 각질이 일어나고 마구 땅기기 시작한다. 이때 ‘트고 땅기는 피부에 좋다’는 속설만 믿고 스스로 피부 마사지를 하는 사람이 있다. 그러나 이는 오히려 피부에 자극을 주고 잔주름을 생기게 할 수 있다고 전문의들은 경고한다.

전문의들에 따르면,특히 지성 피부의 경우에는 여러 번 마사지할 경우 피지 분비 작용이 촉진돼 이전보다 훨씬 더 많은 피지를 분비하기 때문에 가급적 마사지를 하지 않는 것이 좋다. 또한 피부에 여드름이나 뾰루지가 났을 때,모세혈관이 확장돼 얼굴이 붉어졌거나 피부가 민감해졌을 때도 마사지는 피부에 자극을 주므로 삼가야 한다.

피부 트러블 없는 겨울을 보내기 위해서는 마사지보다 피부 보습력을 높이는 것이 우선이라고 전문의들은 입을 모은다. 피부 보습의 첫 번째는 세안이다. 비누보다는 보습 성분이 함유돼 있는 전용 세안제로 미지근한 물에 꼼꼼히 얼굴을 씻는다. 뜨거운 물은 피부 수분을 빼앗아가므로 피하고 마무리할 때는 꼭 찬물을 이용해 모공을 수축해준다.

세안 후에는 피부 타입에 맞는 화장품으로 보습과 영양을 보강한다. 피부가 건조해지면 자꾸 가려워지고 피부 결이 거칠어지며 노화가 촉진되므로 적절한 에센스,영양크림,아이크림을 선택해 발라준다. 강한피부과 강진수 원장은 “마사지를 피부 문제 해결사쯤으로 여기는 경우가 많은데,무조건 마사지만 해준다고 피부가 좋아지는 것은 아니다. 피부 타입에 맞게 올바른 방법으로 하지 않으면 오히려 피부에 해가 된다”고 지적하고,“겨울에는 피부 보습을 충분히 해주는 것으로 피부 저항력을 높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조용직 기자/yjc@heraldm.com